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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의 일상여행

프리랜서의 루틴찾기 (엉망진창 주의)

by 아시타 2023.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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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글에서처럼 나는 프리랜서가 된 지 어느덧 3년 차를 향해 가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확실히 고정된 루틴을 찾아가는 중 (?)이고 아직도 내 생활에 스스로 모든 시간들을 관리하기엔 많이 미숙함을 느끼고 있다. 시간관리 잘하시는 분들 너무 존경스럽습니다 진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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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라고 작성을 했지만 내가 하는 일의 방식은 프리랜서기 보다는 예약제로 운영되는 1인 사업이라고 말하는 게 더 확실한 듯하다. 두 개가 따지고 보면 완벽히 다르긴 하지만 아무튼 시간관리차원에선 현재의 내 생활방식이 프리랜서와 다름없기에 이해하기 편하게 프리랜서라고 지칭해서 적고 있다!  (+ 주 3일 정도 출근하는 일도 함께)

해가 갈수록 그래도 점점 시간관리나 루틴 편에서 나아지는 것을 조금씩 느끼므로 이 글들은 기록용이기도 하지만 조금이나마 공감되시는 분들과 경험 공유차원에서 적는 글이다. 

 

 

우당탕탕 루틴 찾아가기

 

1년차 초반

1년 차 때는 이제 막 회사를 퇴사하고 새로 준비한 일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보다는 해방감? 이 더 컸을 시기였다.

 

열정>>>>>해방감! 좀 쉬자 놀자 ! 

 

이전글에서 적었다시피 학생 때 사년 내내 알바와 학업을 함께하고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계를 내고 회사에 다니다 이제야 퇴사를 했고 아무것도 제약되지 않은 상태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때가 왔으니...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살짝 흥청망청 논 것도 있다. 그래서 1년 차 때까지는 시간관리에 대한 개념? 전혀 없었다. 

 

 

아침잠도 질릴만큼 자버리고 느지막이 일어나서 나갈 일이 있으면 천천~히 준비하고

나갈려는데 시간이 애매하게 남으면 그냥 누워서 휴대폰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거나

거의 낮시간 동안은 생산적인 일에는 손을 안대고

저녁~새벽쯤에서야 할 일들을 조금씩 처리했던 것 같다.

 

또 이때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바쁘지도 않았고 시간관리를 할 생각을 못했다.

 

 

그러던 중 한 반년이 지났을즈음 퇴직금을 모두 열심히 써버리고... 텅장이 돼 가는 즈음, 안 되겠다 싶어서

전공과 회사에서 하던 일을 바탕으로 짧은 알바를 구했다. 편의상 가게출근이라고 지칭하겠다.

어찌되었든 나는 본업이 있으므로 시간을 그리 많이 빼앗기지 않는 곳으로 구했다.

'낮시간에 어차피 효율도 안나고 누워있을 것 같으니 이 시간을 써보자'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1년을 다 채워갈 즈음부터는 본업이 조금씩 바빠져서 두가지를 병행하는데 매우 정신이 없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낮-가게출근 / 밤, 새벽-본업

 

뭔가 사람이 한 곳에 신경을 쏟는 것보다 두 곳에 신경을 쓰는 건 너무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것을 느꼈고 어쩔 수 없이 본업에 소홀해지는 것도 느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캘린더나 중요한 일이 있으면 까먹지 않게 메모/저장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어플은 '심플캘린더' ★ 를 썼다. (추천추천)

사용법도 쉽고 이름처럼 정말 심플하고 글자크기나 테마 색을 바꿀 수 있다.

무료어플이라 부담 없이 쓸 수 있다.

 

 

 

캘린더 없이는 생활이 되지 않아서 (다 기억을 못 하니..)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캘린더에 적었다.

색상별로 나눠서 작성하니 보기에도 쉽고 좋았다.

 

 

 

ex)

빨강 - 가게출근날

검정 - 본업 마감기한까지 끝낼 일

노랑 - 개인적으로 할 일

연두 - 약속

 

자신의 할 일들을 분류해서 컬러링 하는 걸 추천

 

 

 

 

 

1년 차 후반

 

1년을 거의 다 채워갈 쯤엔 체계적으로 시간관리를 하진 못했지만 나름 많은 시간을 일에 쏟았다.

하지만 좋지 않은 습관이 굳혀져서 몸을 망치는 지름길로 생활패턴이 자리 잡혔다.

 

 

 

1년 차 후반의 엉망진창 루틴

 

① 저녁~새벽까지 일 하기

 

② 일을 하다 새벽 2~3시쯤 야식 먹기 (주로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 인스턴트, 맥주 등등)

 

③ 해가 슬그머니 뜰 새벽 5~6시쯤 잠들기

 

④ 12~1시 기상 후다닥 출근 (아침밥 거름)

 

⑤ 오후 6시쯤 퇴근 후 저녁 먹기

 

⑥ 저녁 먹고 난 후 잠깐의 쪽잠 자기 (1시간 정도, 안 자고 싶어도 기절하듯이 잠듬)

 

① 일어나서 또 새벽까지 일하기를 반복

 

 

이런 생활을 대략 1년 가까이하다 보니 점점 몸이 안 좋아지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새벽에 일하는 저 시간만큼은 놀랍도록 집중이 잘 되었어서 건강을 담보로 최대효율을 낸 듯하다... (그리고 지금 다 돌려받는 중 ^^)

 

 

 

2년 차

 

여러분은 mbti를 알고 있을까?  J는 계획적인 성향이고  P는 무계획이 계획인 성향인데

나는 엠비티아이가 P인 성향이 매우 매우 높은 사람이었다. 한 1년 차를 넘길 때 즈음 캘린더와 친해지다 보니 J(계획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살면서 절대 변하지 못할 것 같았는데 참 신기하다... 

 

아무튼 2년 차가 되며 1년차때 너무 정신없던 생활방식이 조금씩 적응이 되고 많은게 바뀌었다 나름

 

 

1) 2년차 초반  - 반성의 시간

 

내 생활습관을 곰곰이 생각하고 반성해 봤다.

 

새벽 5~6시부터 오후 12시~1시까지 자더라도 잔 것 같지가 않았고 아침에 몸이 너무 천근만근 무거웠다.

(지각하는 일도 다반사!) 매일 피로에 찌들고 체력이 점점 사라지는 걸 느꼈다.

아침도 못 먹고 가게출근을 하고 집에 오면 6~7시였고 7시 좀 넘어서 첫끼를 먹는 날이 태반이었다.

수면의 질도 너무 안 좋고 아침을 못 먹어 하루종일 기력도 없었다.

 

개선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수면의 질 높이기 

사실 가장 좋은 건 밤 10시 12시 즈음 잠드는 게 좋은데 나는 새벽형 인간임을 스스로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대충 합의 봐서 새벽 3~4시에는 잠들기로 했다. 그나마 해 뜨고 자는 것보단 나을 것 아닌가...!

그리고 아침엔 조금 더 일찍 일어나기로 했다. 9~10시쯤.

(하지만 여전히 잠이 잘 못 자고 일어나기 힘들어서 4시 좀 넘어서 잠들고 그나마 11시 좀 넘어서 일어나게 됨)

 

- 아침 챙겨 먹기

아침에 밥 먹을 시간은 확보했으니 간단히 빠르게 챙겨 먹을 수 있는 빵이나 시리얼, 도시락 사두기

 

시리얼 ★★★

아침에 시리얼을 먹으니 엄청 시간도 단축되고 너무 좋았다. 하지만 시리얼은 배가 너무 빨리 꺼진다는 점.. 

 

도시락 ★★★★★

요즘 식단관리 도시락이나 간편식들이 참 잘되어있다.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니 간편한 건 시리얼 못지않았고 시리얼보다는 더 밥을 든든히 챙겨 먹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 체력관리하기

정말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고 움직이는 거라곤 집~버스정류장 왔다 갔다 정도가 다였기에 운동을 시작했다.

거창하게 헬스장을 가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집 주변 산책로를 1시간 동안 걸었다. 천천히 산책 겸 걷는 게 아닌 경보로 걸었기 때문에 한 시간 동안 충분히 땀이 났었다.

 

 

걷기 기록

 

처음

한시간 걷고 나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집 와서 너무 피곤해서 오히려 일을 못했다. 대신 잠은 잘 옴

 

일주일 전

첫날보다는 힘듦과 숨차는 게 한결 나아진 듯했고 피곤함보다는 개운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

 

일주일 뒤

이제 저녁에 걷지 않으면 뭔가를 덜 한 느낌이 들고 찝찝해져서 무작정 시간을 내서 걸으러 나감

너무 바쁘고 시간이 없는 날이면  30분, 20분이라도 걸으려고 나갔다.

 

 

 

 

 

 

 

2) 2년 차 후반

1년 차 초반 - 아무것도 계획 없이 그냥 살아갔고

1년차 후반 -  몸을 죽이는 루틴에서 좀 더 건강한 쪽으로 개선하려고

2년 차 초반 - 에 노력하였고 

2년 후반, 지금 현재 어떤 게 달라진 지 한번 정리를 해봐야겠다.

 

 

달라진 점 정리

 

 

개선사항 : 수면의 질

1년      : 5~6시 취침 - 12시 1시 기상 (밥 못 먹음, 수면의 질 매우 나쁨, 평일 대부분은 2시까지 출근이 있음)

2년 초 : 4~5시 취침 - 11시~ 12시 기상 (딱 대충 밥 먹고 준비할 시간은 나옴, 그 외의 것을 하기엔 애매한 시간)

2년 후 : 3시엔 무조건 취침 - 10시 기상 (여유롭게 밥을 해 먹고 오늘 할 일을 아침-저녁 나눠서 하게 됨 나는 새벽형 인간이라고 계속 합리화해 왔던 것을 깨고...)

 

개선사항 : 식사패턴

1년       : 무조건 라면, 편의점의 인스턴트, 첫끼가 저녁 7시, 새벽 2~3시에 불닭 먹는 건 다반사  = (하루 2끼)

2년 초반  : 새벽에 야식은 자제하기로 함 (속이 너무 쓰려짐), 아침은 대충 먹을 수 있게 됨 (대충 3끼는 챙겨 먹음)

2년 후반 :  아침 챙겨 먹고 일 끝나고 저녁도 잘 챙겨 먹음

 

개선사항 : 운동

1년  ~ 2년 초반 : 아무런 운동도 X..

2년 후반             : 하루에 대략 1시간 정도 걷고 뛰기

 


 

정리를 하고 나니 정말 퇴사하고 프리랜서가 막 되었을 때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막 흘러가는 대로 살았구나 싶었다.

자야 할 때 안 자고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시간 없고 피곤해서 못 먹고 먹지 말아야 할 때 막 먹고... 그나마 지금 나아진 생활패턴과 습관들을 보면 다행이구나 싶다!
아마 1년 차 때처럼 살았다가는 오래 못 살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니까.

아무튼 스스로 어느 정도 루틴이나 습관들을 통제하며 살아감에 중요성을 느끼며..
쨋든 중요한 건 본인에게 맞는 루틴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항상 행복함을 느끼며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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