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시타의 일상여행

전세집 이사 후기1탄(내전세금 돌려주세요!)

by 아시타 2023. 5. 17.
반응형

 

 

또 돌아온 이사시즌,  2년마다 이사를 돌아다니는 나는 2년이 긴 시간이지만서도 금방 돌아오는 듯하다. 최근 전세사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 이사 하기 전 1달 전부터 이런저런 걱정과 함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2년 전 지금 살던 집에 이사 왔을 때는 그 당시 이런저런 일들로 집을 조금 급하게 하루 만에 돌아보고 바로 계약을 해버렸었는데 알고 보니 잔고장이 너무 많이 일어나는 곳이었다. 물론 계약 전에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 그래서 아쉬움이 남아 이번에는 꼭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보고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자는 다짐과 함께.. 한 달 동안의 집 구하기 여정 후기

 

 





4월 말 / 집 보러 다니기


이사가 5월 중~말 쯔음이라 4월 말부터 부동산을 방문해서 집을 둘러봤다. 요즘은 그 부동산사람들이 다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예전보다 발품을 여기저기 팔고 돌아다니는 게 그다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서 혈육이 얼마 전에 거래한 부동산을 소개받아서 갔다. 요즘은 전세사기에 부동산이 가담하는 경우도 많아서 되도록 주변 믿을만한 사람이 추천하는 곳이나 몇 개월 사기에 가담하고 홀라당 사라져 버릴 만한 곳 말고 좀 큰 곳으로 가는 게 더 좋다고 한다. 

내가 구하는 집의 제일 큰 조건은 첫 번째도 안전, 두 번째도 안전이었다. 보증보험이 가입된 집으로 보여달라고 했고 그중에서 컨디션이나 위치가 좋은 쪽으로 고르기로 했다.

 

 


첫 번째 집


중개사분이 여러 매물들을 보내주셨는데 그중 가장 처음 본 집이 마음에 들어서 그날 저녁에 중개사분과 집을 보러 가려 마음먹었지만 점심쯔음 바로 계약됐다는 소리에 1차 좌절을 겪었다. 마음에 든 이유는 이 매물에 대해서 나도 검색창에 여러 가지를 찾아보다가 어쩌다 발견한 사실이 집주인이 글을 쓰시는 분이셨고 집에 대한 것과 여러 가지 글을 봤을 때 세입자들을 위해서 옥상에 잔디도 깔아주시고 너무너무 좋은 임대인 분 이셨던지라 아주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웠다...


두 번째 집


두 번째로 본 집은 첫 번째 집 다음으로 괜찮다고 순위를 매긴 집이었다. 위치도 마음에 들고 다른 집들에 비하면 같은 가격에 가장 괜찮았던 것 같았다. 다만 방 보러 가는 날 집주인아주머니가 비밀번호 알려준 게 맞지 않아서 한참을 앞에서 연락이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 결국 통화가 안되어서 같은 구조인 다른 방만 보고 다음날에야 볼 수 있었다 ^^.. (이때부터 뭔가 좀 별로였음) 그리고 막상 내가 들어갈 호실을 들어가 보니 창문 바로 아래 분리수거장이었다... ㅠㅠ

 

거창한 뷰를 원하지는 않았지만.. 쓰레기장 뷰는 너무 아쉬웠다. 누가 봐도 흡연자들이 담배 피우는 구역 같아서 살면서 담배냄새에 시달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이때까지 둘러본 집들과 모든 걸 감안하고 봐도 여기가 제일 나았기에  (또 앞서 마음에 든 집이 계약 돼버린 걸 겪고 나니 여기밖에 없겠구나 하고 자포자기한 상태.)

하지만 계약하려고 하자 보증보험이 이미 가입된 줄 알았던 집이 가입예정상태였다고 한다. 사실 보증보험 가입예정 중인 상황이었고 그 가입과정에서 보통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했다. 아마 그때가 이 3개월 중 한 시점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때 나는 매일매일 전세사기에 대한 걸 찾아다니며 경각심과 두려움에 조금의 위험부담도 안기 싫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냥 빠르게 다른 집을 보겠다고 했다. 또 임대인분이 연락이 막 친절하게 잘 되는 스타일도 아닌 것 같은 부분도 살면서 불편함이 있을 듯하여 신경 쓰였다.


세 번째 집


그렇게 중개사분과 함께 며칠 내내 보러 다니며 두 번째 집도 포기하고 힘이 빠진 상태인 와중에 혹시 여기는 어떠냐고 한 곳을 더 보내주셨었다. 초록창에 쳐서 확인해 보니 두 번째 집과 비슷한 느낌과 구조였고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하고 있던 조건들 보다는 더 크기가 좁아 보였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뭐.... 나쁘지 않지 하고 그날 바로 중개사분이랑 또 집 확인하러 고고 

사진보다 직접 안에 들어갔을 때는 집 안이 더 넓은 느낌이어서 놀랬고 깨끗하고 깔끔해서 마음에 들었다! 심지어 두 번째 집보다도 관리비도 쌌고 창문도 쓰레기장 뷰도 아니고 저층이지만 건물에 너무 막히지도 않고 적당해서 더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든 점은 이미 보증보험이 가입된 매물이었고, 임대인이 장기 민간주택임대사업자로 내가 생각했을 때는 일반 집주인들보다는 조금 더 안전장치가 있다고 느껴졌다! 
(8년 동안 같은 금액으로 임대를 유지해야 하는 것과 보증보험 가입이 의무인 점, 등등)

 

 

 

 

 

 

세 번째 집으로 이사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이때 생긴 문제가 있었다.
기존에 살던 집의 보증금 →  다음에 갈 집 보증금을 내는 이사형태였는데 세 번째 집까지 볼 때 즈음에 혹시나 해서 현집 주인에게 계약만기날 보증금 반환이 확실히 되는지 한번 더 물어봤었다! 왜냐면 계약만료 3개월 전에 말씀드렸을 때도 세입자 이야기를 하면서 흔쾌히 "오케이 ~ 드릴게요 ~ "라는 스탠스는 아니었던지라 살짝 찜찜했기 때문이다...!!!

이날에도 돌아오는 대답은 시원하지 않은... 세입자를 구해달라, 대출을 받긴 할 건데 걱정이 많이 된다. 같은 말들이었다. 보증금을 아예 안 주겠다고도 아니고 준다고는 하는데 뭔가 밑밥을 까는 듯한 말들...
이때부터 살짝 멘붕과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면서... 중개사분께 말씀드리니 일단 집주인과 보증금을 반환해 준다는 내용이 들어간 통화를 녹음하자!라고 하셔서 나는 아이폰을 쓰기 때문에 중개사분 차에서 같이 녹음을 했다.

세 번째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는데 새집주인에게 계약을 할지 말지 말을 해줘야 하는 상황!
보증금 반환만 잘 된다면 아직 이사는 한 달이나 남았으니 가계약을 걸어서 집을 홀드 시켜두면 되는 상황인데 하필 현 집주인의 발언으로 머리가 엉망이 된 상황!

 

그리고 더 골치 아픈 상황은 만약 계약하고 나서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면? 계약금을 날리거나 나에겐 보증금이 전 재산이었기 때문에 따로 또 대출을 받거나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다음 집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단 집주인께 양해를 구해서 하루만 더 시간을 달라하고 다른 곳과 계약하지 말아 달라 한 상태로 집에 왔다.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에 대해 확실히 하지 않을 때 해야 할 것



이런 찜찜한 상황에 맞닥뜨리니 멘털이 조금 바스스 해졌다.
나는 심지어 21살 첫 자취집을 이상한 법인회사와 계약을 하며 보증금반환에 문제가 생겨서 전세보증금 반환소송까지 진행해 본 경험이 있어서 더욱더 ptsd가 올라왔었다 ㅠㅠ ( 그 이상한 곳은 최근까지도 학생들의 보증금을 받으며 문제를 일으켜 논란이 된다고 한다 - 전세사기 단톡에서 들음 )

이것저것 서치를 하면서.... 알아본 바로는

 

집주인이 보증금반환에 대해 확실히 말해주지 않을 때

1. 일단 보증금반환을 해주기로 한 흔적들을 모은다.

문자로 나눈 내용이든, 통화로 한 내용이든, 혹시 모르니 증거들을 모아서 따로 저장해 둔다! 나는 통화로도 녹음을 하고 전화를 끊고 문자로 한번 더 정리해서 아까 통화한 내용 이러이러하게 보증금 반환 약속 했다는 식의 내용으로 보내둔다.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휴대폰이 고장 날 것까지 상상을 해가며 따로 클라우드에도 저장을 해둔다. 최악의 상황에 소송까지 진행된다면  이러한 증빙자료들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


2. 내용증명이나 임차권등기를 언급한다.

사실 이런 걸 잘 모르는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을 얕잡아보고 더욱 이렇게 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는 이미 한번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모든 내용들 녹음해 두었고 계약만료 시 반환이 어렵다면 어쩔 수 없이 임차권등기를 해두고 나가겠다고 엄포를 해뒀다. 아니면 내용증명을 보내는 방법도 좋다. 특히나 변호사를 통한 내용증명은 임대인에게 보증금 반환을 못했을 시 바로 법적공방으로 끌고 갈 생각이 있음을 알려주기에 압박하기 좋은 수단이다. 보통 이 과정에서 압박만으로도 잘 돌려받는 경우가 있다.


3. 만약 다음 집 계약과 이사예약까지 진행된 경우 

그날 보증금 반환이행이 어려울 시 임차인이 받게 되는 특별한 손해를 꼭 말해줘야 한다. 

(계약금 +이사비용과 +중개보수 등 )

이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도 전세금 반환을 미루거나 반환을 하지 않는다면 법적공방에서 피해금액을 모두 청구할 수 있다! 전세금 반환에 대한 지연이자까지 모두 받아낼 수 있다. 집주인이라면 이러한 사실도 알 테니 말하는 의도를 알아채고 더욱 보증금 회수에 대한 압박을 느낄 테다.
 

4. 다음 세입자를 구해본다

폭탄 돌려 막기처럼.... 다음 세입자를 구한 뒤 나가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나의 케이스는 정말 돈이 없으셔서...? 대출을 받거나 세입자를 들여야 돌려주실 수 있는 상황 같으셔서 뉴스에서 나오는 전세 사기들처럼 대놓고 배 째라는 식은 아니었다.  일단 세입자를 구하는데 도와달라고 하셔서 나도 근처 아는 중개소에 매물을 함께 올려두고 지켜보는 걸로 했다.

 

 


 

 

하지만 어디서 이런 말을 보았다. 법은 감정이 없지만 사람은 감정이 있다고... 나 또한 보증금 문제에 많이 예민해졌지만 무엇보다 아직 보증금을 돌려받지도 못했는데 임대인과 관계를 악화시키면 좋을 것이 하나도 없기에!!!  정말 악성임대인이나 마음먹고 사기를 치려는 상대가 아닌 이상은 예의를 갖추어서 좋게 마무리 지으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요즘 매스컴과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임대인분 어려우신 점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러이러한 상황 때문에 꼭 당일날 보증금반환은 이행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제가 이러한 손해를 볼 수 있으며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지만 반환이 어려워지실 경우엔 임차권등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보낸 것 같다.




과연 무사히 이사할 수 있을지...!이어서 2탄에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