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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타의 심리여행

회피형과 불안형의 관계성, 중독적인 관계?

by 아시타 2023.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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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많은 커플들을 바라보면 회피형-불안형 커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성인애착 유형 중 불안형에 속하는 회피형, 불안형은 서로 매우 반대되는 성향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 애착관계는 자석같이 끌린다고 해요. 그리고 한번 만나게 되면 서로 헤어지는 것이 또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극과 극인 성향들끼리 만나게 되는 걸까요?

 

회피형과 불안형이 끌리는 이유

먼저 불안형은 연애에 대해 자신감이 떨어지는 편입니다. 연인에게 의존하고 그 대상으로 하여금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라는 것을 확인하는 유형인 불안형의 눈에는 회피형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이게 됩니다. 회피형은 자신과 다르게 독립적이고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생활들이 다 갖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불안형은 회피형에게 끌리게 되는 것입니다. 마치 이 멋진 독립적인 사람이 자신이 사랑하는, 자신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회피형 또한 불안형에 끌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바로 회피형 자신과 달리 불안형은 사랑에 모든 걸 바치고 나의 모난 점 또한 받아주며 이해해주려 하고 계속 적극적으로 나를 당겨주고 필요로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에서 회피형은 사랑을 느낍니다. 그래서 회피형은 회피형끼리 서로 당겨지지 않아 잘 만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에 회피형끼리 만난다 하더라도 한쪽이 더 심한 회피형일 경우 상대방이 회피형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형으로 바뀌는 일도 종종 있다고 해요.

회피형과 불안형의 연애모습

회피형과 불안형의 연애는 아주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이가 좋을 때는 행복하고 누구보다 사이좋은 커플이다가 싸우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고 좀처럼 해결이 되질 않습니다. 

불안형은 어릴 때 자신에게 일관된 사랑을 주지 않는 대상에게 불안감을 느끼며 자신이 노력하고 가까워지려 하고 울고 떼를 써야 사랑이 얻어진 경험으로 불안형 애착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불안감을 동반해야 사랑이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자신에게 일관적으로 사랑을 듬뿍 주는 안정형과의 연애에서는 쉽게 지루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회피형은 어떤가요? 자신에게 매우 일관적이지 않고 자신을 매번 애타게 만들고 궁금하게 만듭니다. 불안감을 동반하는 스펙터클한 연애의 모습으로 불안형의 니즈를 매우 충족시켜 주죠. 불안형은 또 금방 사랑에 빠지는 기질이 있어 회피형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합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회피형 또한 사랑을 느끼고 흥미가 생겨 연애가 시작되는 것이 보편적인 흐름입니다.

 

연애 초반이 흘러 둘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점점 서로가 매우 다른 사람인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회피형은 자신의 영역을 매우 중요시하는데 사랑을 이유로 자꾸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듯한 느낌을 불안형에게 받게 됩니다. 그리고 회피형의 머릿속에서는 비상등이 울리며 자신의 안전한 거리를 무의식적으로 다시 만들기 위해 선을 긋고 거리를 두려 합니다.

회피형의 안전한 거리의 의미는 자신이 독립적으로 연인에게 의존하지 않는, 너무 친밀하지 않은 상태를 뜻합니다.

회피형이 거리를 두려는 행동 속에서 불안형은 또 불안감을 느끼며 멀어지는 회피형을 쫓아가고 재촉하고 닦달합니다.

이 과정에서 불안형이 느끼는 서운함과 외로움은 항의행동으로 나타내게 됩니다. 항의 행동이란 삐지고 화를 내고 상대의 연애방식을 비난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항의행동은 회피형에게는 매우 부담스럽고 피곤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영역을 존중해주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고 점점 갈등이 잦아지면 이런 상황이 점점 불편해지고 피하고 싶어 지는 회피형은 싸우다 말고 자리를 뜨거나 싸운 후 연락이나 만남을 일부러 피하곤 합니다. 둘 사이의 갈등은 점점 심해집니다. 계속 도망가는 회피형을 불안형이 계속 쫓아가다 보니 낭떠러지에 이른 회피형은 결국 견딜 수 없어 잠수를 타버리거나 관계를 끝내버립니다. 그리고 서로 상처만 입은 채 연애가 끝나는 것이죠.

 

회피형과 불안형의 갈등 해결방법

 

이런 파국으로 치닫는 연애흐름 속에서 갈등 해결방법이 있을까요? 희망적 이게도 해결방법은 있습니다.

 

먼저 회피형은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상대와 멀어지기 위해 상대의 단점에만 집중을 하고 있는 것을 멈출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회피형은 관계 속에서 상처받길 두려워해 멀어지려는 욕구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관계 속 친밀감에 대한 욕구도 있습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내가 지금 단점만 보이고 헤어지려고 하는 모습이 상대방을 사랑하기에 두려워 일부러 멀어지려 하는 게 아닌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때는 회피형 스스로 상대방의 단점보다 장점,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주었는지, 상대방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함께했던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려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불안형은 자신이 추구하는 애정도와 친밀감이 조금 과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모두가 자신과 같은 수준으로의 애정과 친밀감을 요구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추구하는 애정도, 친밀감은 상대방이 충족 안 해준다고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만을 위한 불안감에 비롯된 니즈임을 알아야 합니다.

독립적이고 자신의 일과 취미에 시간을 쏟는 회피형에게 우선순위가 밀렸다 느껴서 서운한 마음이 들 때는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구나, 마음이 식었구나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저 회피형은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일 뿐이다라고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때 회피형도 불안형이 쓸데없는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확신의 말을 주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잠시 3시간 동안만 취미를 즐기고 오겠다, 잠시 시간을 달라) 회피형은 불안형의 불안감이 번지지 않도록 제어해 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불안형도 이러한 회피형의 확신을 듣고 나면 더 이상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회피형에게 집착하지 않을 것입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회피형과 불안형은 언뜻 보면 아주 극과 극인 유형으로 서로에게 독이 되고 파국으로 치닫는 관계처럼 보일지라도 

갈등상황만 잘 해결이 가능하다면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둘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고쳐가며 충분히 안정형으로 함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많은 노력과 신뢰, 존중이 꼭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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