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성인애착유형의 네 가지 중 회피형 애착유형에 대하여 알아보겠습니다.
사실은 이번 성인애착유형에 대한 공부를 조금 하면서 저 스스로도 넌지시 알고 있던 제가 회피형 애착유형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도 조금은 찔리고 반성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회피형 애착유형인 글쓴이의 경험담들을 더하여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회피형 애착유형이 된 이유와 특징, 연애를 한다면 어떤 특징이 나오는지에 대해 알아봅시다.
회피형 애착유형이 되는 이유
어릴 적 양육자,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요구하는 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에 따라 회피형 애착유형이 발달된다고 합니다. 부모나 양육자가 자녀의 요구나 의견에 관해 관심이 없다고 느끼게끔 하거나, 소통하지 않는다면 아이는 자신이 요구하여도 들어주지 않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어 무언가 갖고 싶다거나 먹고 싶은 것이 생기더라도 본인의 욕구를 드러내지 않고 숨기며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향을 갖게 되며 스스로만을 의지하게 됩니다.
+ 필자도 어릴 적 부모님에게 장난감을 사달라 먹고 싶은 과자를 사달라 떼를 써본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던 사건은 어릴 적 마당이 딸린 집에 살던 저는 마당에서 미니풀장에서 놀고 싶었습니다. 미니풀장은 튜브같이 바람을 불어서 만드는 작은 욕조 같은 형태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다음에 사줄게~,다음 생일에 사줄게~, 다음에 ~ 라며 기약 없이 미뤘던 기억이 남아있습니다. 아마 어린 시절의 저 스스로도 부모님께 무언갈 요구해도 충족되지 않을 것임을 알게 되었지 않을까요. 그 이후로 지금까지도 부모님에게는 물론 타인 누구에게도 내가 필요하더라도 무언갈 요구하는 것이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회피형의 특징
첫 번째, 타인에게 의지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더불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도 도와달라는 말을 잘 못합니다.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남에게 의지하거나 기대는 것도 불편하게 여겨 스스로가 그러기를 거부합니다. 혼자 모든 것을 하려는 점은 회피형이 겉으로는 독립적이고 혼자서도 잘 해결하는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속내는 스스로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인식하지 못하며 인식하더라도 못 본 체한다는 겁니다.
+ 저 또한 기억나는 것이 첫 회사를 다닐 때 다른 사람이나 상사에게 도움을 구하면 더 빨리 해결될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종종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손이 부족하다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걸 혼자 해내려는 성향이 짙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힘든 상황이어도 스스로 외면했던 경험이 많습니다. 만약 그 감정들을 온전히 받아들인다 하여도 감당하기 어려워 그 상황 자체를 도망가고 싶어 집니다. 그렇게 되니 패턴이 굳혀지며 애초에 모른 척해버리게 되는 것이고 그런 패턴에 익숙해지면 감정 자체를 점점 인식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스로도 이런 감정처리 방식은 건강하지 않은 방식임을 인지하고 살아가며 맺는 관계들에게도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본인 스스로를 외롭게 만들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두 번째, 회피형은 관계에 대한 기대감이 정말 낮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실망하지도 기대하지도 않게 되며 그들과의 관계에 대해 회의적으로 여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회피형의 선을 넘어 더 친밀해지려고 하는 순간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도망가려 합니다. 타인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타인이 본인에게도 의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합니다.
+ 저 또한 타인에게 기대감이 없다 보니 타인 또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대하여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입니다. 회의적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것이 매우 극단적인 생각으로 치우치게 되었습니다. 저에겐 아주 어릴 적부터 회피형의 선을 넘은 특별한 친구들이 있었는데 이 친구들이면 친구라는 존재는 저에게 이미 충분하다 여겨 그 이후로는 조금이라도 저와 더 친해지려는 사람이 있으면 친해질 이유를 못 느껴 밀어냈던 저의 모습이 생각이 나네요 심지어 그들은 저의 시간을 뺏는 귀찮은 존재라고 까지 여겼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 많이 내향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회피형의 성향인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듭니다.
세 번째, 회피형의 특징 중 너무 과도하게 일에 몰두하고 성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 다는 점이 있습니다. 성취와 자신의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건 좋은 것이지 않나?라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들은 강박처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아프거나 안 좋은 상황에도 힘들다 말 못 하고 버티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 저도 정말 공감하는 내용으로 예전에 이별 후 느끼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어 외면하기 위해 일에만 몰두했었던 기간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강박처럼 다른 생각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시간을 다 일에만 집중하고 토하기 직전까지 해야 직성이 풀렸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회사를 다니며 몸이 안 좋아져 수술을 받게 되었을 때도 다른 사람들은 일주일 ~ 이주까지 입원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주말 동안 이틀 입원하고 아프고 힘들어도 바로 출근을 하고 버티던 때가 기억이 납니다. 회피형의 특징으로 이런 내용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스스로 한번 더 인지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회피형의 연애 속 트러블
이러한 성향을 가진 회피형이 연애를 한다면 어떤 트러블을 마주하게 될까요?
회피형 사람들은 사람과의 관계에 의지도 기대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연인에게 속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기를 싫어하여 감정 표현에도 인색하게 되며 연인을 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안 좋은 상황이나 아픔에 버티는 성향이 연인과의 트러블이나 싸움 속에서 아무 말하지 않고 그저 버티고 참다 더 버틸 수 없어지면 도망가버리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리고 회피형들이 트러블이나 싸움 속에서의 감정을 인지하더라도 감정을 외면하려 하고 감당하지 못할 것 같으면 결국 혼자가 낫다는 결론을 내려버려서 관계를 끝내려 하는 때가 많습니다. 이런 상황들과 감정을 직면하여 서로 대화로 잘 풀어나가며 맞춰나가는 것이 연애인데 회피형들은 이것을 굉장히 어려워하고 피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혼자만의 시간을 매우 중요시 여기며 연인과의 애착을 형성하는 행동들에 대해서 구속과 집착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잘못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회피형은 누군가를 위해 자신이 변한다는 자체를 싫어합니다.
+ 필자 또한 내향적인 인간으로서 혼자만의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무에게도 바라는 것이 없으니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바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심지어 연인에게도 적용되는 마음인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나에게 관계에 따른 책임을 요구하는 것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며 집착과 구속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과하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트러블 속에서 대화를 할 때 나를 바꾸려고 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합니다. 그리고 연인과 함께여도 스스로 너무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또한 인지하고 있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회피형에 대해 알아보면서 저와 굉장히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저의 경험까지 넣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이번 포스팅만 보면 회피형 성향은 연인으로 삼기엔 최악인 것처럼 보이기 까지도 하네요. 하지만 저처럼 스스로 인지하고 바뀌려고 공부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애착유형 발달에는 자의보다는 환경에 의한 영향이 크므로 그렇게 된 그들 자체를 너무 미워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괴로운 것은 마주하기가 두려워 도망치는 패턴을 깨지 못하는 자신들이 가장 괴로울 것입니다. 또한 성인애착유형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살면서 바뀌게 되는 것이므로 모든 사람이 어떠한 계기로 바뀔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회피형의 해결방법, 회피형 연인 다루기, 연애에 대해서 꿀팁들을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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