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 애착유형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글을 찾으면 대체로 타인의 관점에서 본 회피형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회피형을 피하라, 걸러라는 등의 이야기를 말이죠. 사실은 회피형은 딱히 누구에게도 크게 다가가지 않습니다. 불안형 애착유형을 가진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고 끌리는 대상이 회피형일 뿐. 그리고 항상 거의 정해진 루트로 연애가 끝이 나고 그들에 대해 만족스럽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불안형들의 욕들로 마무리되는 연애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회피형 또한 연애가 끝날 때 스트레스와 상처를 받습니다. 그래서 회피형을 걸러라, 피하라는 말에도 어느 정도 다른 이유로 공감은 가네요.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극히 회피형의 입장으로써 연애할 때의 피곤할 때, 회피형이 싫어하는 상황과 말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읽고 난 후엔, 다음 포스팅 내용인 '그렇다면 회피형과 불안형이 어떻게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 회피형과 불안형의 관계성 먼저 읽기
회피형이 싫어하는 것 1- 서운함
회피형은 다른 유형들보다 불안형과의 갈등이 가장 많이 일어납니다. 그야 서로 극과 극인 성향을 가진 애착유형이다 보니 당연할 수밖에요. 하지만 슬프게도 불안형의 애착유형의 기질이 발동될 때 나오는 그 모든 말과 행동들이 회피형에게는 회피애착유형의 기질의 발동에 시동을 걸어줍니다. 그중 가장 회피하고 싶고 피로하게 다가오는 것은 서운함입니다.
이 서운함이란 감정은 여기저기서 참 자주 나옵니다. 연락이 잘 안 돼서 서운해, 회피형의 일 때문에 서운해, 회피형의 개인적인 취미와 시간 때문에 나와 안 놀아줘서 서운해, 등등... 저 또한 이 서운함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으로서 가장 피곤한 것은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에도 서운해하는 때가 가장 연애 중 피로도가 높아지는 때가 아닐까 싶어요. 불안형이 서운해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인데 굳이 부정적인 감정을 표출해서 상대방 연인을 불편하게 만들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나중에 바뀔 수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음 포스팅 때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불안형은 연애에서 자신이 정해놓은 애정의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는 정도의 연락과 관심을 상대방이 충족해주지 않는다면 그때부터 온갖 생각과 추측들로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과 추측을 바탕으로 회피형에게 캐묻고 추궁하게 됩니다. 이때 회피형은 이 상황들이 너무나도 피곤하고 이해조차 가지 않습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연애관이 같은 것도 아니고 정해진 애정도의 기준이라는 것 자체도 없습니다. 자신의 애착유형이 불안형이고 상대가 나와 정반대인 것을 안다면 상대의 애정표현 방식, 애정의 기준 또한 자신의 기준과 매우 다를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불안형이 사랑했을 때 하는 행동들이 회피형이 그대로 하지 않는다고 '넌 날 사랑하지 않아, 너 나에게 애정이 식었어, 날 좀 더 사랑해 줘'라는 식으로 판단하고 추궁하는 행동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불안형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본인만의 니즈로 상대방을 추궁하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또 회피형은 불안형과 다르게 인생에서 연애가 1순위가 아닙니다. 그래서 연인도 회피형에게 1순위가 아닙니다. 불안형은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이, 연인이 1순위 아냐? 덜 사랑해서 그런 거 아냐?라고 말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불안형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꼭 알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애를 1순위로 두지 않는 회피형을 만나면서 이 연애가 너무 나를 불안하게 만들고 자신을 갉아먹는 것 같아 힘들다면 굳이 만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회피형이 싫어하는 것 2- 갑자기 진지한 이야기 꺼내기
저는 진지한 이야기 좋아합니다. 미래에 관한 서로 도움이 되는 좋은 아이디어나 계획에 대한 이야기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진지한 이야기는 보통 서운함에 비롯되어 오는 불편하고 무거운 것들을 말합니다. 이는 이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추궁하고 확신을 달라 떼를 쓰는 듯한 느낌이 더 큽니다. 불안형은 어느 날 어떤 부분에 대해 생각에 꼬리를 물다 불안함이 발동됩니다. 우리 사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이 식었나?라는 식으로 생각이 결론지어져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게 되죠. 하지만 정작 상대방 연인은 아무 생각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불안형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확신을 요구하는 목적의 대화를 합니다. 하지만 이때의 불안형은 서운함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라 대화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이끌어가지 못합니다. 만약 부드럽고 유연하게 확신을 요구했다면 회피형이 기꺼이 응답해 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보통은 다짜고짜 너 요즘 왜 그래?, 너 나에게 왜 이렇게 소홀해?, 나를 사랑하는 게 맞아?라는 식으로 추궁합니다. 회피형의 입장에서는 다짜고짜 섭섭함과 원망 섞인 공격적인 이야기를 쏟아내는 불안형이 너무 피곤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서운함을 내뱉는 사건들이 몇 번 반복이 된다면 회피형은 경험에 의해 만들어진 패턴들로 불안형이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려 시도하는 것조차 그 뒤에 말이 어떤 것들이 올 지 예측이 됩니다. 그래서 진지한 이야기를 꺼내려는 불안형을 보자마자 피로함을 느껴버리고 대화를 회피하고 싶어 집니다.
회피형은 이렇게 서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나는 실제로 아무런 불안감을 줄 만한 행동을 하지도 않고 나의 기질 때문에 필요한 혼자만의 시간들과 일을 한 것뿐인데( 물론 회피형의 생각입니다. ) 불안형은 자꾸 서운함만 이야기하고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면 이 연애 자체에 피로감과 소모되는 에너지가 너무 많다고 생각되어 결론은 헤어지는 쪽으로 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회피형의 특성입니다.
'아시타의 심리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쉽지 않은 회피형 연애,, 연애할 때 꼭 알아야 할 소통방식 (0) | 2023.03.23 |
---|---|
회피형이 연인의 서운함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법 (0) | 2023.03.14 |
회피형이 재회를 한케이스, 회피형 경험담 (0) | 2023.03.09 |
회피형의 후폭풍,이별심리,재회가능? (5) | 2023.03.09 |
회피형 연인 다루는법 - 싸웠을 때 (0) | 2023.03.07 |
댓글